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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금니·앞니 저광화(MIH)(소아치과 지명관교수)
작성자 임지선 작성일 2022-04-12
첨부파일 지명관 교수.jpg 파일

어금니·앞니 저광화(MIH)(소아치과 지명관교수)


아이의 치아 색이 다른 치아와 달라 고민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는 어금니와 앞니가 전신적인 원인으로 인해 저광화(MIH, Molar incisor hypomineralization)되기 때문이다.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제1 대구치(첫 번째 큰 영구치 어금니, 총 4개)에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하는 비교적 최근의 임상적 용어로 흔히 절치를 동반한다.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대략적으로 6~7%대의 유병율을 보이고 있다.


MIH 치아는 불투명성이 관찰되고, 색은 하얀 색부터 갈색까지 다양하다. 저광화된 부위는 치아의 씹는 면 3분의 1 부위에 많이 보이며, 잇몸과 연결돼 있는 부위(치경부)를 포함하는 경우는 드물다. 치아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인 법랑질이 약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자극을 받으면 쉽게 부서지는 경향이 있다. 법랑질은 저광화의 정도에 따라 일부 또는 전부가 상실될 수 있다.


MIH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고, 복합적이고 전신적인 문제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IH는 치과의사들에게 일반적인 수복이나 치수 치료보다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훨씬 더 많은 정성을 필요로 하며, 임상적 치료에서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직면하게 한다.

첫째, 첫 번째 어금니와 앞니들의 우식 감수성이 높고 진행 속도가 빠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여러 가지 우식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중에서 MIH는 우식 유발 음식(과자, 빵 등)을 먹는 것보다 더 높은 우식 유발 인자로 보고됐다.

둘째, 민감한 치아로 인해 아이들의 협조를 얻기가 힘들다. 민감한 치아는 우식 감수성이 높은 것과 서로 악영향을 주고받는다. 민감증이 발생하면 저작을 피하게 돼 자정 작용이 줄어들고, 칫솔질 등의 자극을 주는 행위를 피하게 돼 우식 발생이 빠르게 진행된다.

셋째, 국소 마취 효과가 일반 치아들보다 떨어진다. 치아에 염증이 심한 경우 일반적인 국소 마취 효과는 떨어진다. MIH에 이환된 치아는 우식이 없다고 할지라도 조직학적으로 치아에 미세한 염증들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특징들은 MIH 치아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치과 치료를 더욱 힘들게 한다.

넷째, 수복 치료 후에도 반복되는 수복물의 파절과 탈락이 발생할 수 있다. MIH 치아 법랑질의 기본적인 미세 구조는 정상 법랑질과 같지만 성숙기를 잘 거치지 못하고, 잔존 단백질 제거가 불완전하게 발생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과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치료를 시행한다. 빠른 진단을 시행해 방사선 사진에서 위험 치아를 미리 판단할 수 있다면 맹출 과정 동안 이러한 치아들을 모니터링 한다. 필요하다면 불소를 이용해서 치아를 단단하게 해주는 재광화 및 탈감작을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 우식과 법랑질의 파절을 예방하기 위해 구강 위생 개선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우식 유발 음식들을 줄이고 홈 메우기를 시행한다.

불소 치료는 치과에서 시행하는 전문가 불소 도포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며, CPP-ACP가 함유된 크림을 집에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방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치아에서는 복합 레진 또는 기성관수복로 치료를 하며, 아주 심한 MIH로 인해 치아를 살릴 수 없어 치아를 뽑은 경우에는 교정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발치된 치아로 인해 공간 상실이 예상될 경우 공간 유지 장치를 장착해 줘야 하며, 만약 공간 상실이 일어났다면 공간 회복 등의 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다.

MIH의 발생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의 치료는 현재 아이들에게 있어서 일반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MIH의 치료는 예방에서부터 발치까지 치아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마치 아토피처럼 현대 사회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이 치과적 질환에 치과의사들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의 더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 광주일보 (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