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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크라운을 왜 한 번에 붙이지 않나요(치과보철과 이경제교수)
작성자 임지선 작성일 2022-04-13
첨부파일 이경제 교수.jpg 파일

크라운을 왜 한 번에 붙이지 않나요(치과보철과 이경제교수)


치과 치료의 크라운(crown)은 치아가 손상되었거나 파절의 위험이 있을 때, 치아 머리 부분의 전체면을 생체친화적인 인공 물질로 보호하는 치과 보철치료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금니’가 바로 이 크라운이다. 크라운은 그 사용되는 재료의 종류에 따라 금, 일반 금속, 올 세라믹(전체 도자기) 또는 금속에 도자기를 접합시킨 형태의 보철물이 있다. 또 이런 크라운은 하나씩 씌우기도 하지만 여러 개가 연결되어 씌워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를 특별히 ‘브릿지’(bridge)라고 부른다.


일단 크라운을 계획하였다면 우선 치아의 일정 부분을 삭제하게 된다. 그리고 인상채득(본을 뜸), 임시 치아 제작, 기공소 작업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최종 크라운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크라운을 정확하게 장착하기 위해 입안에서 조정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이 보철물을 바로 마무리하지 않고, ‘임시 합착’하여 일정 기간에 걸쳐 임시로 사용하게 한다.

환자분들이 ‘왜 한 번에 크라운을 장착하지 않고 임시로 사용하게 하는지?’ 궁금해 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한 번에 붙여 주세요’라고 요구하시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크라운의 임시 합착’에 대해 알아보자.

보철물을 임시 접착하는 이유는 이 보철물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미리 평가해 보기 위함이다. 성공적인 치과 보철물은 상실된 구강 및 치아 조직을 완벽하게 재현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치아의 고유한 기능인 음식물의 저작, 발음, 심미성을 잘 회복시켜야 한다. 그러면서도 음식물의 끼임, 교합의 이상, 시림 등의 불편감도 없어야 한다. 또한 보철물을 양치질을 통해 청소가 잘 되는지, 사용 시 파절 등의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는지 등 치과 보철물의 유지 관리나 수명에 대해서도 평가를 해야 한다. 이같이 보철물이 치아의 기능성, 편안함, 유지 관리 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바로 이 임시 합착 과정에서 이뤄지게 된다.


임시 합착을 위해서는 특수한 임시 합착용 시멘트를 사용되게 되는데, 이 시멘트는 영구 합착 시멘트에 비해 부드러운 특성이 있다. 그런 이유로 보철물을 임시 합착한 후 보철물의 손상 없이 제거가 가능하다. 만일 임시 합착 과정에서 보철물이 탈락된다면 치과의사는 탈락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여 보철물을 영구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보철물의 임시 합착 후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너무 점성이 강한 음식의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다. 임시 합착에 사용되는 시멘트가 부드럽기 때문에 엿이나 떡과 같은 너무 찰진 음식을 먹을 경우 임시 합착한 보철물이 탈락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피해야 하며, 혹시 보철물의 탈락이 있는 경우 즉시 치과에서 재부착해야 한다.

임시 합착 과정은 약 1~2주 동안 시행하게 되는데 보철물의 종류나 크기, 부위에 따라 조금 더 오랫동안 부착하여 평가하기도 한다. 이 임시 합착 과정을 거친 후에는 반드시 영구 합착을 시행해야 한다. 영구 합착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잊어버렸거나 귀찮아서 임시 합착 상태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보철물 내부의 임시 시멘트가 녹아 보철물의 내면에서 충치가 발생되므로 반드시 영구적인 시멘트로 최종 합착을 해야 한다.

치과병원이나 의원들이 크라운을 제작하여 바로 영구 합착하지 않고 임시 합착하는 과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크라운이나 브릿지 등의 치과 보철물은 상실된 치아 조직을 회복시키는 치과 치료이므로 상실된 치아의 기능을 완전히 재현시켜 주어야 하고, 편안해야 하며, 합병증이 없어야 한다. 임시 합착은 성공적인 치과 보철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