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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줌 붐(Zoom boom)과 교정치료(치과교정과 임성훈교수)
작성자 임지선 작성일 2022-04-13
첨부파일 임성훈 교수.jpg 파일

줌 붐(Zoom boom)과 교정치료(치과교정과 임성훈교수)


영국 교정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6세 이상 성인 여성의 교정 치료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Covid)-19 유행으로 온라인 플랫폼인 줌(Zoom)을 이용한 화상회의가 크게 늘어났고, 이 때 자신의 얼굴이 보다 클로즈업되어 보이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되었다. 교정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줌 붐’(Zoom boom)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 셀피의 유행도 교정치료 수요를 꾸준히 증가시켜 온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렇듯 환자들이 교정치료를 찾는 주된 동기는 심미적인 개선인 경우가 많다. 심미적인 개선이 교정치료의 중요한 효과인 것은 틀림없지만, 이것은 건강한 치열의 부수적인 효과일 뿐이다. 교정치료를 통해서 저작 기능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구강 위생관리를 용이하게 해 건강한 치열을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치아가 비뚤어진 경우 통상적인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사이를 제대로 청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윗니가 돌출된 경우 부딪히거나 넘어졌을 때 손상되는 가능성이 증가하며, 잇몸이 빨리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전체 아동의 50~70%가 성장기 동안 교정치료를 받으며, 중산층의 경우 교정치료는 청소년기에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로 여겨진다. 미국에서는 청소년기 교정치료가 이렇게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가지런하지 않은 치아를 가진 성인의 경우 불우한 성장기를 보낸 것으로 짐작하는 사회적 분위기마저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발달된 영국의 경우 국가의 건강보험으로 교정치료도 받을 수 있는데, 18세 미만 청소년에서 치아 배열의 이상 정도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문제까지 점수화한 교정치료 필요 지수가 중간 등급 이상일 경우에만 건강보험으로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평가 체계는 전체 청소년의 3분의 1이 건강보험으로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작년 7월에 보고된 우리 교육부의 학생 건강검사 자료에 따르면 16.8%가 부정교합이 있었으며, 부정교합은 시력 이상과 충치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실제 교정치료를 받는 비율은 이보다 현저히 낮다. 이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교정치료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정치료는 미용 치료가 아니며, 교정치료를 통해 구강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모든 부정교합을 반드시 치료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 여건을 고려해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에 이르기 위해서는 교정치료가 필요한 정도와 효과 및 부작용, 교정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의 주의 사항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국 및 한국 교정학회에서 권장하는 생애 첫 교정 검사 시기는 7세이다. 특히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는 치아의 배열이 다이내믹하게 변하므로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시기에는 간단한 치료로 부정교합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거나 차후의 교정치료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청소년기의 교정치료는 성인기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며, 치료 기간을 현저히 단축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청소년기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줌 붐으로 성인 교정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더 일찍 교정치료를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열된 입시 경쟁으로 인해 교정치료의 일반적인 최적기인 초등학교 5·6학년 또는 중학생 기간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교정치료를 위해 치과를 다니는 시간만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감소하게 되지만, 이보다는 본인의 학습 의지가 학업에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교정치료 과정은 환자가 치과 진료에 익숙해지게 하고, 환자의 구강 위생관리 능력을 키우는 하나의 체험교육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교정치료가 학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으로 교정치료의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이제는 세계적으로 교정치료가 보편화되어가는 시대이다. 자녀의 교정치료 필요성에 대해서 상담하고 교정치료가 언제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625061600723039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