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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악 수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치과교정과 임성훈교수)
작성자 임지선 작성일 2022-04-18
첨부파일 임성훈 교수.jpg 파일

양악 수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치과교정과 임성훈교수)


턱의 크기와 위치를 수정하는 수술을 악(顎)교정 수술이라고 하는데, 현대적인 악교정 수술 기법은 1957년 스위스의 오베게서 교수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그가 처음 이 수술을 시행했을 때, 수술 후 환자의 경과가 매우 위중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이 환자를 살려 주시면 다시는 악교정 수술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는 일화가 있다. 다행히 첫 수술 환자는 잘 회복되었고, 오베게서 교수는 계속해서 악교정 수술을 발전시켜 나갔다.


교정 수술에는 위·아래 턱 중 한쪽 턱만 수술하는 ‘편악 수술’과 위턱과 아래턱을 모두 수술하는 ‘양악 수술’이 있는데, 초기에는 아래턱 편악 수술이 주로 이용되었다. 특히 동북아시아 한·중·일 삼국에서만 흔한 주걱턱은 대개 아래턱의 과성장이 원인이고, 위턱은 정상인 경우가 많아서 아래턱의 편악 수술만으로도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험이 축적되면서 편악 수술 시에는 재발이 더 많이 된다는 사실과 양악 수술을 통해서 위턱의 뒤쪽을 들어 올리면 재발을 줄일 수 있고, 이때 턱이 회전되면서 턱선이 더 갸름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양악 수술이 악교정 수술의 주된 수술법이 된 이유이다.

그러나 위턱 뒤쪽에는 큰 혈관이 많기 때문에 심한 출혈이 나타날 수 있고, 또한 심하게 붓는 경우 기도가 막힐 수도 있다. 양악 수술의 경우에는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5% 정도 되지만, 아래턱의 편악 수술 시에는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거의 없다.


최근에는 위턱의 뒤쪽을 들어 올리는 수술은 교정 치료로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이러한 치료가 불가능했지만, 교정 치료 시 미니 임플란트를 이용해서 위턱 어금니들을 상방으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되면서 이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위턱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아래턱 편악 수술만으로도 양악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치의학의 역사에서 양악 수술만큼이나 미디어의 영향에 따라 급격한 부침을 겪은 치료법도 없을 것이다. 약 15년 전, 한국에서만 양악 수술 붐이 일었을 때, 안모(얼굴 생김새)가 양호하고 치아의 맞물림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약간의 심미적인 개선을 얻고자 양악 수술을 원하는 환자분들이 급증해서 놀랐었다. 이때 모 신문사에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투고하였으나, 신문사의 방침과 다르다는 이유로 게재되지 못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양악 수술 광고가 범람하던 시기였다. 이후 양악 수술의 문제점이 알려지면서 악교정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무분별한 양악 수술의 범람이 악교정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키운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이에 따라 과잉 수술 쪽에 치우쳐져 있었던 균형추가 지금은 수술 거부 쪽으로 환원되어 있는 상태로 보인다.

그러나 악교정 수술과 교정 치료를 모두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점과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턱의 문제가 콤플렉스가 되는 경우라면 악교정 수술은 충분히 감수할 만한 수술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최근에는 양악 수술이 아닌 편악 수술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지에 대해서 충분히 상담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