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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턱뼈 위치 바로잡기…기능개선 목적 미용은 부수효과(구강악안면외과 오지수교수)
작성자 임지선 작성일 2022-04-18
첨부파일 오지수 교수.jpg 파일

턱뼈 위치 바로잡기…기능개선 목적 미용은 부수효과(구강악안면외과 오지수교수)

위턱·아래턱 동시 교정 양악 수술
심하지 않은 주걱턱 교정치료만
정상적인 턱 미용 목적 수술 

턱 기능에 문제 초래 할 수도


수 년 전 몇몇 연예인들이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를 양악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양악수술 후 환골탈태되는 과정을 담은 방송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이후 양악수술이 턱을 작게 만들어주고 갸름하게 해주는 미용 성형수술의 일종으로 잘못 인식되었다.

양악수술이란 말이 광고나 방송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노출되면서 매우 보편화되어,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양악수술을 받고 싶어요.”라고 하는 환자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심지어 양악수술이 불필요한 환자가 단지 미용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받고자 하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이에 혼동하기 쉬운 양악수술, 악교정 수술, 안면윤곽수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악교정·양악·안면윤곽 수술의 차이=이러한 수술들은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시행하게 되는데,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낯선 단어이다. 구강악안면외과는 한문 표기로 구강(口腔)+악(顎)+안면(顔面)+외과(外科), 즉 입+턱+얼굴 부위의 외과적인 치료를 하는 과이다. 양악수술, 악교정 수술, 구강악안면외과 모두 ‘악’이라는 단어가 공통으로 들어가는데 ‘악(顎)’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턱(발음하거나 씹는 일을 하는 기관)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턱뼈는 상악(上顎, 위턱)과 하악(下顎, 아래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악물다’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종종 사용하곤 하는데 이는 위턱과 아래턱을 꽉 다물었다는 의미이다.


즉, 턱뼈의 위치를 바로잡는 수술을 총칭하여 악교정 수술이라고 부르며, 이 중에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수술하는 경우 양악(兩顎)수술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양악수술은 악교정 수술법 중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정교합을 동반하는 환자에서 위턱뼈는 정상범위이지만 아래턱이 주걱턱인 경우 하악만 수술하는 악교정 수술을 하게 되고, 위턱뼈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아래턱과 함께 위턱뼈의 위치 변화가 필요한 경우 양악수술의 적응증이 된다.

최근에는 악교정 수술 대신 턱교정 수술이라고 부르는 추세이다. 턱교정 수술이 성형수술로 오인되는 이유는 턱교정 수술 후 턱뼈가 정상적인 위치로 이동되면서 따라오는 부수적인 안모(顔貌, 얼굴 생김새) 개선의 효과 때문이다. 특히 양악수술의 경우 위턱과 아래턱이 동시에 이동되다 보니 드라마틱한 외모의 변화가 많다. 하지만 턱교정 수술은 단순한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이 아니라 턱뼈를 정상적인 위치로 이동시켜줌으로써 턱뼈의 기능을 개선 시키는 데 첫 번째 목적이 있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라는 광고 문구처럼 환자가 잘 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심하지 않은 주걱턱인 경우 수술 없이 교정치료만 하거나 턱교정 수술 전후로 교정치료가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에 반해 턱뼈의 안면윤곽수술은 정상적인 교합을 가지고 있으나 턱뼈 모양이 비정상적인 경우 시행하는데 턱뼈의 이동이 없기 때문에 기능의 개선과는 무관한 성형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 판단 금물=턱의 위치가 정상적이고 부정교합도 없는 환자가 미용 목적의 턱교정 수술을 받을 경우 오히려 턱뼈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턱교정 수술이 적응증임에도 안면윤곽수술만 받는 경우 턱뼈 기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안모 개선의 효과 또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턱교정 수술과 안면윤곽수술 중 어떤 수술이 적합한지에 대한 평가는 교합이나 안모의 평가, X-ray, CT 촬영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 스스로 수술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교정과 및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하다.


출처 : 광주일보 (kwangju.co.kr)